[기사입력일 : 2016-11-18 14:47]

평택시, 미세먼지로 주민건강 적신호




올 상반기 미세먼지 농도 196㎍/㎥ 기록, 연평균 환경기준치(50㎍/㎥) 4배 초과
포승산업단지, 도시대기질 심각한 수준
시(市), 대책수립커녕 원인규명도 못하고 있어


평택지역 대기오염이 우려할 수준이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지역주민들의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지만, 관련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있어 지역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 오염이 극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택지역 미세먼지 농도가 환경부에서 정한 환경기준치(50㎍/㎥)를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입자크기가 직경 10㎛ 이하인 먼지다.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돼 각종 폐질환을 유발하는가 하면 면역력의 약화를 초래하는 대기오염물질이다.

한국환경공단을 통해 입수한 자료에 의하면, 11월 14일 기준 평택시 미세먼지 농도는 평택항이 86㎍/㎥, 안중이 73㎍/㎥, 비전동이 89㎍/㎥를 기록했다. 경기도내에 설치된 측정소의 미세먼지농도 당일평균이 최대61㎍/㎥라는 점과 비교하면 굉장히 높은 수치다.

평택지역에 설치된 측정소 중 평택항 측정소에서 확인된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11월 1일부터 11월 14일까지 측정된 일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보더라도 평택항의 오염도가 우려 수준을 넘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금년 상반기에는 미세먼지 농도가 196㎍/㎥를 기록해 연평균 환경기준치(50㎍/㎥)를 4배나 초과했다. 안중과 비전동 일대의 미세먼지도 타 시군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나타나 우려할만한 수준이다.

평택시의 대기오염물질 중 미세먼지 농도만 문제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제공한 ‘도시대기측정망 항목별 측정소 오염도 자료’에 따르면 평택시의 도시평균 오염도는 아황산가스(SO2) 0.005ppm, 이산화질소(NO2) 0.019ppm, 오존(O3) 0.032ppm, 일산화탄소(CO)0.4ppm, 미세먼지(PM10) 54㎍/㎥로 나타났다. 대기오염물질 특성상 잦은 비로 인해 대기가 정화되는 여름보다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겨울에 오염도가 더 높아진다. 날이 건조하고 추워질수록 더욱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이유다. 


미세먼지로 인한 대기질 오염문제는 새삼 어제오늘일이 아니다. 지난 2013년 11월 아주대학교 산업협력단에서 실시한 ‘평택·당진항의 서부두 시멘트공장 및 산업분진으로 피해조사’를 통해 검사대상 시료에서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했고, 지역주민들의 혈중 크롬농도도 높게 나타나 대책마련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이후 3년이 넘도록 원인규명과 피해규모를 확인하기 위한 정밀 환경측정조차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환경분야 전문가들은 “환경오염 특성상 피해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환경오염으로 피해가 시작된 후 인체에 영향을 주려면 8년가량의 잠복기가 있어 환경오염인자에 관한 지속적인 감시활동이 필요하다”며, “건강상 이상 징후를 비롯한 피해가 나타나기 시작한 후에는 너무 늦은 것”이라고 한결같이 말한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는 엄연히 다른 것”이라며 “중국에서 발생한 미세먼지와 서해안에 위치한 화력발전소, 시멘트 공장 그리고 건설현장 등에서 발생한 먼지가 주요 원인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시의회 박환우 의원은 “현재 가동 중인 당진 지역 석탄화력발전소와 서해안고속도로, 지역산단 등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는 바람을 타고 평택지역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면서 “평택항 미세먼지(PM10) 농도가 2013년 50㎍/㎥, 2014년 63㎍/㎥, 2015년 70㎍/㎥으로 해마다 악화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평택시는 미세먼지와 관련한 시민들의 불안이 계속되자 뒤늦게 대책을 수립하는 모양새다. 평택시 관계자는 “초미세먼지 측정장비 도입과 미세먼지 지표를 표출하는 전광판 등 에 소요되는 예산을 전년대비 증액 신청해 둔상태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규명하지 못해 대응책을 수립할 수 없었지만, 정부와 경기도에서 내년에는 미세먼지의 세부 성분까지 분석할 수 있는 장비의 도입을 계획하고 있어 원인규명을 통한 대책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장비가 타 지역에 설치되거나 관련계획자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어 시에서 조금 더 현실적인 대책을 강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원정리에 거주하는 주민 A씨는 “원인규명조차 되지 않았다니, 주민건강은 뒷전인 것 아니냐”며 “지역개발이 우선인지 시민들의 건강이 우선인지 고민해야한다. 소 잃고 외양간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시의 안이한 대응을 꼬집었다.

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구원서
[기사입력일 : 2016-11-18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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