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1-13 14:22]

<사설> ‘보전하여 지킨다’




<사설>

‘보전하여 지킨다’


‘보전하여 지킨다’ 보수의 사전적 의미가 그렇다. 하지만 무엇을 보전하고 지킬 것인지 그 대상이 문제된다. 이 땅의 보수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보수가 지키고자 하는 대상이 무엇인지 짐작은 할 수 있다. 기득권과 이권. 그들이 그것을 지키기 위해 부단히도 애써왔다는 것을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기득권을 얻기 위해 혹은 그것을 지키기 위해 이합집산을 반복하기도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 내거나 당면한 정치적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당명을 세탁하는 것은 예사였다. 물론 보수만이 그런 길을 걸어왔다고 딱 잘라 말하기는 힘들지만 말이다.

혼란스런 시국을 틈타 보수신당이 창당됐다. 보수신당은 창당선언문을 통해 법과 원칙의 준수를 강조하고 나섰다. 시작부터 기존의 보수와 선긋기를 하겠다는 심산으로 보인다. 바꿔 말하면, 기존의 보수는 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들 자신도 기존 보수의 일원으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지 않는 행태에 어떤 식으로든 동조하고 묵인했다고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다. 우회적이기는 하지만, 자신들의 잘못을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바꿔보겠다고 떨쳐 일어섰으니, 앞으로의 행보를 지켜볼 일이다.

최근 보수신당이 입지를 다져가는 과정에 역시나 ‘진짜보수’ ‘가짜보수’ 논란이 일고 있다는 점은 크게 예상을 빗나가지 않는 부분이다. 서로가 보수의 적통임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흥미로운 것은 보수신당의 성향이 차라리 진보에 가깝게 변모해 있다는 점이다. 지지기반인 보수층의 이탈을 막고는 싶고, 기존 보수의 부정적인 이미지도 벗어버려야 하니 개혁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복잡한 심경일 것이라 짐작도 된다.

대의명분을 가지고 신당창당이 이루어졌지만, 지금 여권이 처한 분당·탈당사태의 기저에는 인물정치라는 국내 정치의 한계점이 작용했다는 시각도 있다. 군부정권이었던 노태우 대통령의 민주자유당은 김영삼 대통령이 당권을 잡으며 신한국당으로, IMF외환위기 상흔과 김영삼 정부의 실정을 지우고 집권의지를 다지던 이회창 총재가 신한국당을 다시 한나라당으로, 부정부패정당이라는 오명을 지우려는 박근혜 대통령이 새누리당으로 이름을 바꿨다. 일각에서는 보수신당의 창당도 그 연장선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 것이다. 국정농단사태의 책임을 회피하고자 유승민 의원을 중심으로 집단탈당을 해 바른정당으로 문패를 갈아치웠다고. ‘지긋지긋한 인물정치의 망령이 또 시작되는 것은 아닌가’ 우려하는 것이다.

우려와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출발한 바른정당의 유승민 의원은 한 라디오 프로에 출연해 “한 번도 제대로 한 적 없는 ‘민주공화국’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자신이 17년간이나 몸담았던 새누리당이 민주공화국의 공화정신을 지키는데 해태했다며 바른정당이 그것을 바로잡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이다. 지난 2015년 국회원내대표연설에서 유 의원이 보여준 자기반성과 문제의식의 제기를 상기해 본다면 유 의원이 표방하는 바른정당의 가치가 급조된 것이 아닌 오래 전부터 움트고 있었던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바른정당이 기대되는 이유다.

 

탈당에 이은 신당창당을 바라보는 시각은 제각각이다. 우려도 있고 기대도 있다. 시작부터 순탄할 수는 없겠지만, 모쪼록 개혁보수신당이라도 기존 보수와는 다른 길을 가주기를 그래서 진정한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주기를 기대해본다. 먼 훗날 개혁보수신당 창당선언문이 재조명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기사입력일 : 2017-01-13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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