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2-03 15:55]

차별화 실패한 ‘평택 희망 빛축제’




차별화 실패한 ‘평택 희망 빛축제’
지역 특성 반영 못하고 아쉬움만 남겨

‘빛’만 있고 ‘축제’는 오간에 없어

 


지난해 12월 9일부터 금년 2월 28일까지 관내 주요장소에서 ‘2017 희망평택 빛 축제’가 열리고 있다.

평택시는 줄곧 지역예술 진흥과 대표축제 개발을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었지만, 번번이 헛발질만 하는 모양새였다. 큰 기대를 안고 의욕적으로 계획한 지역축제들이 용두사미로 끝났기 때문이다. 행사성격과 어울리지 않는 가수들의 공연만 떠오르는 ‘평택 원평나루 억새축제’가 그랬고, 먹거리와 각종 체험부스로 특별할 것 없었던 ‘평택호 풍어제 및 물빛축제’가 그랬다. 축제와 행사 성격에 맞지 않는 콘텐츠와 구성으로 이름만 달리한 똑같은 지역축제라는 한계점을 극복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추경을 통해 2억 원이 조금 넘는 예산을 배정받아 다수의 집객이 예상되는 관내 몇몇 장소에 다양하고 화려한 조명을 설치, 심야시간대 볼거리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른바 ‘빛 축제’다. 시 문예관광과에서는 지역민들은 물론 외부관광객 유치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명분 쌓기에 나섰다. 지역내 대표관광지인 평택호관광단지의 홍보는 물론 주요 집객지인 평택역광장과 송탄출장소 앞 대로변 상권 활성화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우려와 기대 속에 새로운 관광상품으로 주목받는 ‘빛 축제’가 시작 된지도 2달이 지났다.

당초 시에서는 적지 않은 예산을 투입해 각종 조명을 설치했다. 연말연시 희망찬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시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 대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일부는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 (화려한 조명등을 설치하는 것이)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또 다른 시민은 “시설비용이 상당할텐데 세금을 낭비하는 것은 아니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문예관광과의 설명대로 조명장치와 시설을 매년 재사용할 계획이라는 말에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눈치였다.

그렇다면 시에서 설명한대로 관광객 유치에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가 문제되는데, ‘빛 축제’로 인해 추가로 집객 된 인원이 집계되지 않아 수치상 확인은 어려웠다. 다만, 조명시설이 설치된 지역 인근 상인들의 이야기를 통한 추정은 가능했다. 평택역 인근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A씨는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밝아져 오가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같은데, 조명시설들의 효과가 일시적이라 많은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끌어들일 만큼 매력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송탄출장소 앞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B씨는 “금년에 처음 시도되는 것이라 기대가 컸는데, 막상 매출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대체로 화려한 조명으로 분위기는 좋아졌지만, 소비지출의 증대나 관광객 유치로 이어지기에는 부족했다는 반응들이었다.

지난 1월 19일 저녁 평택호 빛 축제현장에 다녀왔다. 한마디로“‘빛’은 있고 ‘축제’는 없었다”는 표현이 걸맞다는 생각이 스쳤다. 추운날씨 탓인지 관광객은커녕 오가는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쉽지 않았다. 인근에서 상가를 하고 있는 C씨는 “안하는 것보다는 좋지만, 아직까지 큰 덕을 보지는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갑작스러운 AI발생과 장기불황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탓일 수도 있다지만, 결과론적으로는 ‘빛 축제’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반응들이 지배적이다.

시는 관내 주요 관광자원인 평택호관광단지 일대의 명소화를 통한 경쟁력 있는 야간 관광상품으로 키워나갈 가능성에 주안점을 두고 ‘빛 축제’를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사기획 전문가들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평택호관광단지에 더 많은 지원과 홍보가 집중된다면 분명 금년보다는 나아질 것이지만, 타 지역의 빛 축제와의 차별화를 위한 고민도 필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동화 속 마을들을 소재로 꾸며 배경이 예쁘고 화려하기로 입소문이 난 ‘청도프로방스 빛축제’, 예쁜 유럽식 도시 공원 분위기로 꾸며져 사진 찍기 안성맞춤이라는 ‘이월드 불빛축제’, 차(茶)를 주제로 1999년 12월 밀레니엄트리를 시작으로 한국기네스북에 등재돼 올해로 14회째를 맞는 ‘보성차밭 빛축제’ 등 대부분의 축제가 해당지역의 특성을 접목해 차별화를 꽤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택시에서 기획한 ‘빛축제’의 방향성에 대해 시사 하는바가 크다.


구원서 기자 guwonseo@naver.com




[기사입력일 : 2017-02-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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