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2-17 10:47]

<구름사이로 비친 볕뉘> 변질된 밸런타인데이




<구름사이로 비친 볕뉘>
변질된 밸런타인데이

 



매년 2월 14일은 밸런타인데이다. 밸런타인데이는 3세기 후반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로 남녀가 사랑을 맹세하는 날로써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1936년 일본 고베의 한 제과업체 초콜릿 광고로 인해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로 조금씩 변질되기 시작한다. 이후 1960년 일본 모리나가 제과에서 열었던 초콜릿을 통한 여성의 사랑고백 이벤트는 오늘날의 밸런타인데이를 만들어 2월 14일 전후만 되면 편의점과 마트에서는 초콜릿 쇼(?)를 벌이게 된 것이다.

필자에게 있어서 밸런타인데이는 사람들이 ‘업체들의 상술에 놀아나는 날’이라고 각인된다.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상술에 휘말린다”라는 말이 오늘날 밸런타인데이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제과업체에서 만든 상술에 이어 전자기기업체와 의류업체 등에서도 밸런타인데이라며 물건을 판매하려는 상술이 생겨나고 있다. 오늘날의 밸런타인데이는 사치스러워지고 맹목적으로 변해 예쁘고 아름다운 날만은 아닌 것이 확실하다. 변질된 밸런타인데이에 여자들은 초콜릿 하나에 큰돈을 들여가며 ‘분명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좋아 할 것’이라며 선물을 한다. 하지만 겉으로 고맙다고 하지만 실상은 더 큰 선물을 바라고 있다는 것이 참 씁쓸하다.
필자는 한 잡지에서 밸런타인데이에 남자가 받고 싶은 선물이라는 제목을 가진 아이러니한 내용을 읽었다. 여자는 남자에게 다량의 초콜릿을 선물해주면 기뻐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남자들은 태블릿PC며 운동화, 평소 자신이 갖고 싶던 고가의 제품을 선물받기 원했다. 분명 밸런타인데이는 초콜릿을 선물하는 날도, 고가의 제품을 선물하는 날도 아닌 남녀가 사랑을 맹세하는 날이라는데 말이다. ‘사랑을 맹세하는 날’이라는 밸런타인데이의 의미는 오간데 없고, 오늘날 물질적인 ‘초콜릿과 전자기기 선물을 받아야하는 날’로 변하고 있는 현실이 무섭다.

뿐만 아니라 필자에게 있어서 밸런타인데이는 금전적·심리적으로 부담이 되는 날이다. 금전적으로 부족했던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초콜릿을 받기만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필자는 혹여나 친구들에게 미움을 살까 두려워 적은용돈과 버스비로 초콜릿을 구매해 친구들에게 나눠주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 초콜릿을 꼭 구매해야한다는 금전적인 부담도 있었지만, 혼자 초콜릿을 받지 못하면 달콤한 초콜릿 대신 쓸쓸한 기분을 받을까 두려웠던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남들은 다 받는데 나만 혼자 받지 못하는 기분은 민망하기도 하면서 씁쓸하다. 물론 아무렇지 않은 소수의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겪어보지 않아도 알 것이다. 이름만 들어도 행복한 날을 연상케 하는 밸런타인데이가 언제부터 비교의 대상이 되거나 상대적 박탈감을 주는 밸런타인데이로 변질됐을까?
밸런타인데이는 누군가에게는 이미 부담이 돼버린 기념일이다.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과 아르바이트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 상사 및 동료를 위한 초콜릿과 선물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 초콜릿과 선물을 준비하는데 부담스러움이 가득하기도 하고, 또 받으면 그에 대한 보답을 준비해야하니 부담은 두 배가 된다고 한다. 필자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이 ‘고가의 물질에 의해 판가름 되는 세태의 변화’가 안타깝기만 하다.

오늘날 밸런타인데이는 남녀가 주고받는 초콜릿과 선물을 판매하는 상술에 떠밀려 본질을 잃어 버렸다.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 진 본질은 현대에 들어서 초콜릿과 선물을 꼭 준비해야하는 부담감을 안겨주는 날이 돼버렸다. 필자는 ‘밸런타인데이는 예전의 서로 담아두었던 말들을 표현하는 순수한 취지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사람들이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선물을 준비해야 한다는 혹은 보답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날이 돼야한다.
밸런타인데이를 포함한 각종 기념일들이 더 이상 상술로 이용하려는 업체들에게 놀아나지 않고 손 편지 한 장으로 진솔하게 상대방에게 마음을 표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래본다.




[기사입력일 : 2017-02-17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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