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5-01 12:47]

나의 중국생활의 어제와 오늘





남편을 따라 2006년도에 북경에 처음 와서 살게 되었는데 벌써 1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그때 초등학생이었던 아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었으니 말이다. 그러다 보니 나의 40대를 이곳 중국에서 보낸 셈이 되었다. 그 동안 우리나라 전국 각지에서 온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고 또 많이 떠나보내기도 했다. 그만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다 보니 사실 사람에 대해 친근감을 갖기보다는 경계하게 되고 내 맘의 빗장을 하나씩 닫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게 된다. 사람이 ‘나이가 들수록 포용력이 생기기보다 옹졸해지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어쩌다 명절에 한국을 방문하게 되면 새로운 시대조류에 적응을 못해 어리둥절해진다. 여기서 한국 광고방송을 거의 못보다 보니 상품정보에도 어두워져서 쇼핑할 때도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 우리나라 언론들은 사실 중국을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한국에 가보면 한국 사람들이 중국 사람들을 얕잡아 본다는 걸 많이 느낀다. 그래서인지 중국인과 관련된 신문기사 아래에 달린 댓글들을 보면 ‘좀 너무 지나치다’ 싶을 때가 있다. 중국인들이 간혹 예의 없이 행동하는 경우를 보곤 하지만, 내가 여기서 살다 보니 진짜 인정이 많은 중국인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한번은 우리 딸이 길에서 휠체어에 몸을 의지해서 겨우 걷고 계시는 할머니와 마주쳤는데 말을 걸어오길래 도와달라는 말씀인줄 알고 가던 길을 멈추고 들어보니, 딸아이의 옷이 너무 얇아서 감기 걸리겠다고 따뜻하게 입고 다니라고 정겨운 충고를 하더란다. 10년 사이에 중국은 정말 많이 발전했다. 처음 북경에 왔을 때 도로 위에 벤츠와 말이 직접 끄는 마차가 같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인력거들도 많이 있어서 짧은 거리를 갈 때는 자주 이용하기도 했었다. 그 이후에 차차 없어지더니 불법 자동차들이 성업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핸드폰 앱에 있는 호출택시와 공유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고 있다. 이 공유자전거는 중국사람들의 사업수완과 간편함을 즐기는 국민성을 잘 반영하는 교통수단이라고 생각한다. 길가에 세워져 있는 자전거를 핸드폰으로 결재한 후에 자기가 가고자 하는 목적지까지 타고 가서 거기다 그냥 세워 두고 가면 끝이다. 요즘 이 공유자전거가 생긴 이후에 그 빈번했던 자전거 도둑이 거의 사라졌다고 한다. 이러한 자전거의 대중화는 비탈길이 없고 거의 평지로 이루어진 도로여건과 자전거 도로가 잘 닦여져 있기에 가능한 일이기도 하다. 중국의 또 새로운 발전상은 화폐유통구조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요즘 나는 장을 볼 때 거의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다. 핸드폰만 가지고 전자화폐 결재를 한다. 심지어는 재래시장의 작은 야채가게에서도 일반적으로 통용이 되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개인 대 개인 금융거래도 은행을 꼭 거쳐야 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여기 중국에서는 개인 간 거래가 직접 가능하다. 그러다 보니 돈이 더 쉽게 쓰이게 되어, 실물경제가 활성화된다는 걸 느끼게 된다. 중국인들은 정말 장사에 능하다. 그리고 열심히 일하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도 강하다. 경제가 어려워서 위축되어 있는 우리나라의 서민들과 비교해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 같이 땅도 넓고 인구도 많은 나라가 유지되려면 누구나 납득할만한 합리성이 존재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나라를 지탱해나가기 힘들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중국사람들은 참 여유가 많다. 공원에 가보면 대낮에도 중년의 남녀 여러 쌍이 노래에 맞춰 사교댄스를 추고 있는 모습이 눈에 많이 뜨인다. 그리고 나무그늘에 앉아 악기를 연주하거나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도 많다. 북경에도 사람들이 거의 아파트 생활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큰 개들을 많이 키우며 산다. 그리고 실내에서도 거의 입식생활을 하며 신발을 신고 실내로 들어간다. 그러나 여전히 한국식으로 살고 있는 우리 집은 신발을 벗고 지내는데, 가끔 수리하러 오시는 분들이 올 때면 꼭 비닐 덧신을 준비해놨다가 신고 들어오도록 안내한다. 그리고 저녁 무렵 한 4시정도가 되면 우리 집 앞의 한 초등학교 교문 앞에는 벌써 퇴근해서 하교하는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가는 아버지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그만큼 여기 아버지들은 정시 퇴근이다. 저녁이 있는 삶을 즐기는 것이다. 우리 남편도 중국회사에 다니고 있는 덕에 꿈같은 근로노동조건을 누리며 지낸다. 만약 한국에서 근무했더라면 꿈도 꿀 수 없는 일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토, 일 주말에도 철저하게 쉰다. 우리나라도 얼른 이런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음식도 진짜 간편하게 만들어먹고 사는 것 같다. 센 불 위에 야채나 고기를 기름을 많이 부어 단시간에 볶아내면 그만이다. 반면 우리나라의 김밥은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진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에 속하고, 몇 시간이고 절이고 씻어 양념을 비벼 넣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김치는 정말 힘든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국인들은 아침을 대부분 사서 먹는다. 출근길에 만두나 꽈배기, 두유를 사가지고 직장에서 먹는 것이 일상적이다. 이러한 간편성과 합리성이 중국을 빠르게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풍요에서 오는 여유로움이 부럽다. 요즘 사드 배치로 두 나라의 관계가 경직되어 있으나, 빨리 회복되어 서로 경제적으로나 문화적으로 교류를 활발히 해서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기사입력일 : 2017-05-01 12:47]







문화
포토동영상
 
 
 
 
상호 : 평택조은뉴스 / 발행인, 편집인 : 강길모 / 등록일 : 2012년 7월17일
주소 : 경기도 평택시 이충동 448-10 / 등록번호 : 경기아50243 / TEL : 031-668-9600 copyright(c) 2011 평택조은뉴스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