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5-01 12:49]

경로당풍속도(風俗圖)





노인 인구 증가로 경로당 수는 자꾸 느는데 아파트·자연부락 경로당 성격은 너무나 달라 인간의 평균수명이 길어지면서 경로당 수도 크게 증가하고 있다. 평택시 경로당 수가 533개소, 회원 수 2만5000명에 이른다. 한 경로당 평균 회원 수가 대략 40명 정도다. 평택시가 노인지회에 운영비로 지원한 예산만도 연간 약 5억3천만원에 이르고, 여기에 노인복지 등 정부지원 예산까지 감안하면 실로 막대한 국민의 세금이 노인을 위해 쓰이고 있다. 이토록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해를 거듭할수록 노인복지정책에 비중을 높여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로당 운영은 천태만상, 아직까지 ‘경로당 운영실태’ 같은 보고를 본 적이 없다. 노인복지행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그리고 미래지향적인 노인복지를 펴나가기 위 해서도 꼭 필요한 지침서 하나 없는 셈이다. 아파트 경로당회장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 자연부락 경로당회장은 신망이 첫째 조건 아파트 경로당인 이충동 반지 1단지 경로당(회장 박재현)을 예로 들어보자. 회원은 36명, 남한 각 지방 태생 노인은 물론, 1·4 후퇴 때 피난 온 함경도, 평안도, 황해도 노인들도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학력은 무학에서부터 대졸까지, 연령 분포도 65세부터 부모벌인 92세까지 다. 회원 36명 중 제갈씨, 사씨, 채씨, 현씨, 남씨 등 무려 스물세 각성(各姓)이 혼재한다. 젊었을 때의 직업은 그야 말로 각양각색이다. 청소원, 일용근로자, 보부상, 여군 출신부터 대 학 강사 경력자까지… 이토록 출신성분이 서로 다른 노인들이 한 공간에서 하루 5시간 이상, 1주 5일간의 시간을 함께 보낸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여기에서 위계질서나 장유유서(長幼有序) 같은 것은 찾아 볼 수가 없고 서로 잘났다. 과거는 없고 목소리 큰 사람이 장땡이다. 이러한 현상은 공동 주거단지라면 거의 공통된 풍조인데 예외인 경로당이 간혹 있다. 회장의 지도력이 특출하거나 카리스마가 있거나 회원 대다수가 할머니인 경우가 그렇다. 같은 이충동인 이웃 동녕마을 경로당(회장 박창배) 사정은 어떤가. 동녕마을은 주변이 개발 되기 훨씬 전부터 자연부락 그대로 남아 있다. 경로당 회원 수 39명에 여느 경로당과 다름없 이 점심때가 되면 함께 식사도 하고 소일한다. 한 가지 다른 점은 회원간 위계질서가 분명하 다. 호칭이 모두 형님이오, 아우님이다. 회장 내외가 회원을 내 집 가족처럼 보살핀다. 점심 반 찬 값이 다른 경로당 절반도 안 든다. 집에 색다른 반찬이 있으면 한 가지씩 가지고 나와 오손 도손 즐거운 식사 시간을 보내기 때문이다. 동네 우환이 있으면 함께 걱정하고 대사가 있으 면 다 같이 거든다. 우리나라 미풍양속이 그대로 전래되고 있는 훈훈한 마을이다. 회원 평균 연령 해마다 높아져 60대는 회원가입 꺼리는 추세 대한노인회 정관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이면 누구나 거주지 경로당에 가입할 수 있다. 그런 데 65세에서 70세까지의 회원은 한두 명에 불과하다. 70세 미만으로 건강에 별 이상이 없으면 일터로 나가기 때문이다. 요즘은 70대 초반까지도 나름대로 역할이 있다. 맞벌이 가정이 늘면서 손자 돌보미는 할머니 몫이다. 그러니 경로당에 나오는 노인은 대개 독거노 인이거나 노부부간이거나 지체가 부자유스러운 회원이 태반이다. 70대 초반인 영감님이 회원으로 가입하랴 치면 본인도 어색하고 기존 회원마저 갸우뚱하는 추세다. 당나라 시인 두보(杜甫)는 70세를 고희(古稀)라고 했다. 드물 희(稀)자, 그러니까 그 땐 70세 어르신들이 드물었다는 뜻이다. 세상이 그만큼 변한 것이다. 사회 구성원의 생태가 변하면 인구정책, 사회정책이 바뀌어야 하는데 정년은 그대로 아닌가. 퇴직 후 30년의 대한민국 노인 대책이 시급한 이유다.



[기사입력일 : 2017-05-01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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