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5-15 13:50]

노인입니까, 어르신입니까




요즘 흔히 노인을 노인이라 부르지 않고 어르신이라고 호칭하는 것이 일반화 되었다. 사전적 의미로 ‘노인’은 늙은이, 늙은 분을 뜻하고, ‘어르신’은 남의 아버지 나 어른을 높이어 일컫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연세가 높아지면 누구나 수하로부터 대접 받기를 내심 바라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그런데 옛날부터 연세가 높다고 해서 무조건 어르신 대접을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오히려 수즉다욕 (壽則 多辱)이라고 “오래 살수록 망신스러운 일을 많이 겪게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에 살다 간 장자(莊子)의 저서 천지편(天地篇)에 나오는 말이니까 그 옛날에도 노망 끼가 있으면 제대로 어른 대접을 해주지 않았던 것 같다. 어느 때, 어느 사회, 어느 연령층을 불문하고 상대방으로부터 존경을 받으려면 말과 행동이 반듯해야 한다. 이 말은 앞으로 인구절벽에 고령화시대가 가속화 되고 있는 현실에서 노인들의 사회적인 책무가 어느 때보다도 크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수년 전 대한노인회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인쇄해서 전국 각 경로당에 배포한 적이 있었다. ‘나를 위해 남이 베풀기만을 바라면 이는 노인이오, 남을 위해 내가 베풀면 어르신이다. 자기만이 옳다고 고집하면 이는 노인의 짓이오, 어르신은 이해와 아량으로 대하는 사람이다. 나이 들었다고 무조건 남을 지배하려드는 사람은 노인이오, 절제하고 겸손하면 어르신이다. 공짜라면 이유를 불문하고 받은 사람은 노인이오, 받으면 대가(代價)를 지불할 것을 생각하는 사람은 어르신이다’ 백 번 옳은 말인데도 이 글을 보고 단 한 가지라도 실천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마이동풍(馬耳東風), 우이독경(牛耳讀經)이란 고사성어를 다시 한 번 생각게 하는 대목이다. 노인인가 어르신인가는 처신하기 나름 평택시 노인인구는 약 5만 3천여 명, 전체 인구의 11.2%에 이른다. 이 중 2천여 명은 노인대학에 등록해 연중 32주간 여러 가지 교양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평택북부노인대학은 등록학생수가 720명인데도 해마다 정원이 넘쳐 일찍 서두르지 않으면 입학하기도 힘들 정도다. 노래도 하고 운동도 하고 서예며 한자도 배운다. 평택 어르신들의 자랑이라 할만하다. 그런데 모든 경로당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경로당 분위기는 사뭇 다름을 느낀 다.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오전 11시 경이면 고정 식사 인원 10명에서 20명 가까 이 모여든다. 점심이 끝나면 그 때부터 화제가 다양하다. 요즘은 선거철이라서 정치 얘기부터 시작된다. 지지하는 사람이 다르니 언쟁이 시작된다. 그 다음은 조석 상봉 하는 친한 처지인데도 그 친구가 없으면 흉을 보기 시작한다. 영락없는 노인이다. 경로당에서도 더러는 건강체조도 하고 교양 프로그램 시간도 있다. 그런데 그런 시간에는 관심도 없고 빠지기 일쑤다. 그런 노인들은 두고 하는 말이 있다. “더 배운 사람이나 덜 배운 사람이나 거기서 거기지 뭐, 이제 배워서 뭘 해” 한다. 평생을 그런 생각으로 살아 온 노인들이다. 이런 노인들에게 “괴테는 80이 넘어 불후의 명작 ‘파우스트’를 썼고, 톨스토이는 70이 넘어 ‘부활’을 썼노라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그저 노인인 것을. 이충지역 아파트 영농회 회장 임대희


[기사입력일 : 2017-05-15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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