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7-09-25 11:08]

남은 모르고 내 속만 아는 고통 변비




예전부터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건강에 관한 격언 중에 속된 말로 ‘잘 먹고 잘 싸야 건강한 것’이라는 말이 있다. 굉장히 간결하고 짧은 말이지만 건강에 대한 기본적인 관점을 잘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하다. 당연할 거 같은 말이지만 잘 못 먹고 변을 잘 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병적인 상황을 의심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화 이전 시대만 해도 먹을 것이 부족한 시대이기 때문에 잘 먹는 것이 건강의 최대 화두였다. 그렇기에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이 많았고, 치료도 영양분을 최대한 잘 흡수하고 허약해진 몸이 기운을 낼 수 있는 보약 위주였다. 하지만 이제는 못 먹어서 생기는 병은 거의 없다. 오히려 영양의 과잉 및 불균형으로 인한 위염, 설사, 소화 장애, 스트레스로 인한 과민성 대장 증후군 등이 문제가 됐다. 치료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서 내 몸 안의 불균형을 해소해 밸런스를 맞추고 기능을 회복하는 보약 위주로 바뀌었다. 잘 먹어야 하는 것이 많이 먹어야 하는 의미에서 고르고 적당하게 먹는 것의 의미로 바뀌었고, 먹은 것을 잘 흡수해서 잘 배설하는 것이 중요해진 시대가 된 것이다. 잘 배설하는 것 중에 하나가 오늘의 주제인 ‘변비’와 관련된다.. 요즘에는 많이 바뀌긴 했지만 아직까지도 정서상 자신이 변비 증상이 있더라도 잘 드러내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료를 하다 보면 꽤 많은 환자들이 변비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고, 또 대부분은 워낙에 만성적인 증상으로 인해 몇 번의 변비약 복용 이후 포기하고 참고 살아가고 있는 경우도 많다. 변비는 보통 배변 시 무리할 정도로 힘이 들거나 일주일에 3~4회 이하로 배변을 하는 상태를 말한다. 변비는 크게 기질적 원인과 기능적 변비로 나눌 수 있는데 기질적인 원인은 대장 자체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기는 대장 게실, 대장염, 대장 협착, 탈장 등이 있다. 하지만 변비의 90% 이상은 기능적인 원인으로 대부분이 만성적 변비가 된다. 변비 증상이 있으면 배변 시에도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항상 배가 답답하고 거북한 복부 창만감이 나타나고, 만성적으로는 배변 시간이 길어지면서 치질, 치루 등의 항문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변비 증상이 있을 경우의 치료는 일차적으로 식이섬유를 많이 함유한 식품 위주의 섭취를 권장하는 식이요법이 시행되며, 증상이 지속적이거나 심할 경우 약물이 고려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비 증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몇 차례 변비약을 복용하고 그때뿐이거나 아니면 복용 이후 더 심해졌다는 증상을 호소하곤 한다. 이는 장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는 임의적 약물 투여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기능성 변비는 장운동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배변이 어렵고 변을 보더라도 딱딱하게 굳어 있는 상태가 많다. 한의학에선 이러한 상태를 ‘혈조 변비(血燥 便秘)’ ‘혈허 변비(血虛 便秘)’라 한다. 이는 변비 증상이 남성보다 여성에서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현재 가장 많이 사용되는 변비약은 ‘사하제(瀉下劑)’ 위주이다. 사하제란, 변을 내려준다는 의미인데 변이 많이 굳어있고 배변이 어려운 경우에 사하제를 쓰면 변을 볼 수 있게 해주므로 효과가 좋다. 하지만 이런 사하제의 단점은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오히려 장의 운동성이 떨어져서 만성적인 증상이 되거나 더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초반에 변비 증상이 심할 경우엔 사하제를 쓰고 이후엔 장의 운동성을 늘려줘 변을 무르게 해주는 윤장 작용(潤腸 作用)의 약을 처방해야 하는데 사하제 복용 이후 일시적으로 증상이 완화되어 치료가 끝났다고 생각하고 치료를 중단하게 되면 추후 변비가 더 심해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밖에도 노인성 변비는 기허(氣虛) 변비라 하여 위장관 운동 및 장액의 분비 작용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발생될 수 있다. 이 역시 일반적인 변비와는 다른 치료법을 써야 한다. 이처럼 변비 증상을 일상적이라 생각하고 묵혀두면 만성 변비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증상과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화부부한의원/조정훈 원장>



[기사입력일 : 2017-09-2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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