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일 : 2019-07-15 15:11]

‘안성휴게소’가 ‘안성·평택휴게소’로?




‘안성휴게소’가 ‘안성·평택휴게소’로?
오명근 도의원, 휴게소 명칭변경 추진
이번에도 용두사미 헛물켜나 우려
지역실익보다 표 의식한 ‘쇼’라는 지적

 

 


최근 지역 내에서 ‘안성휴게소’의 명칭을 ‘안성·평택휴게소’로 바꾸자는 여론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서울과 천안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상에 위치한 안성휴게소는 평택시민들에게도 익숙한 휴게소다. 최근 한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에서 ‘휴게소 맛집’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안성휴게소는 1일 평균 1만 5천명 이상의 방문객이 다녀가고 있으며,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247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국 106개 휴게소 중 3번째로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안성휴게소의 명칭을 기존 ‘안성휴게소’에서 ‘안성·평택휴게소’로 변경하자는 여론이 지역내에서 일고 있다. 안성휴게소 하행선(부산방향)이 위치해 있는 부지의 일부가 평택시의 소유이기 때문이다. 안성휴게소 하행선은 안성시 반제리 642-6 외 9필지로 구성되어 있다. 대지면적은 28.974m²다. 이 중 2개 필지, 약 8천750m²가 평택시 월곡동 소유 부지다. 전체 대지면적의 30%에 달하는 규모다.

평택시 지역 내에서는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이 부지의 지분에 대한 권리를 요구하려는 모양새다. 다수의 시민들이 관련 민원을 제기했고, 이를 접수한 경기도의회 오명근 의원(평택, 4)이 본격적인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

오명근 의원은 “안성휴게소 부지 중 상당부분이 평택시의 소유인데, ‘안성휴게소’라는 명칭으로 사용되고 있어 시민들과 외지인들에게 혼선을 주고 있다는 민원이 다수 접수됐다”면서 “평택시 부지가 포함되어 있는 안성휴게소의 명칭을 ‘안성?평택휴게소’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은 해당 내용을 골자로 지난달 중순 경기도에 ‘안성휴게소 명칭변경’을 요청한 상태다.

일면 타당한 주장으로 보이지만,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우선 안성시의 거센 반발여론에 어떻게 대응할지부터가 문제다. 

안성시 관계자는 “평택시가 지역 간 불화를 조장하고 상생을 도외시하는 주장을 하는점은 아쉽다”면서 “현재 평택시가 소유하고 있는 부지는 1983년까지 안성시 소유의 땅이었다. 해당 부지가 평택시로 넘어가기 전에도 안성휴게소는 설립돼 운영되고 있었는데 36년이 지난 지금 휴게소 명칭에 대한 지분을 요구하는 행위는 상식밖의 행동”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내용에 대해 안성시민들의 강성 민원이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안성시는 평택시가 내놓은 휴게소 명칭 변경안에 반대입장을 고수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성시의회도 시민여론을 등에 업고 명칭변경 시도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안성시의회는 지난 28일 본회의를 통해 ‘안성휴게소 명칭변경 반대 및 유천?송탄 취수장 폐지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다. 합의되지 않은 휴게소 명칭변경 시도에, 평택?안성 지역 간 오래된 유천?송탄 취수장 폐지문제까지 거론하며 맞불을 놓은 것이다. 지역감정으로 인한 기싸움이 장기화 될 수 있는 상황이다.

안성시의 반발 외에도 휴게소 명칭변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실익에 대한 사전조사가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명칭변경에 나섰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오명근 의원은 “안성?평택휴게소로 명명된다면 그 동안 안성휴게소로 인해 안성시가 얻을 수 있었던 지자체 홍보효과를 평택시가 함께 누릴 수 있다”면서 “충분한 근거가 있는 제안으로 평택시가 노력한다면 명칭변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명칭변경을 자신했다. 추상적인 기대효과만 있을 뿐 실질적으로 어떤 혜택을 누릴 수 있는지에 대한 사전조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철저한 준비가 선행되어도 심의 통과를 자신할 수는 없다. 전국적으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없는 명칭변경 제안이기 때문이다.

휴게소 명칭을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같은 휴게소의 상하행 명칭이 다른 경우는 없다”면서 “두 개 이상의 지자체 이름이 들어간 휴게소는 전국적으로도 사례가 전무하다”고도 말했다. 휴게소 명칭변경 심의위원회의 판단을 지켜봐야 할 일이지만, 봉착한 문제점이 결코 만만해 보이지만은 않다.

한편, 평택시는 지난해 말 ‘오산공군기지’의 명칭을 ‘평택오산공군기지’로 변경하겠다고 나선 바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평택시의회와 평택시까지 나서서 명칭변경에 나섰지만,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명칭변경 관련 진척이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익을 고려하기보다는 표를 의식한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인 것이다. 

이번 안성휴게소 명칭변경이 오산공군기지의 사례와 달리 ‘보여주기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면하려면, 뜬구름 잡는 소리는 그만하고 명칭변경의 필요성을 뒷받침할 수 있는 용역이라도 서둘러 진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강길모 기자




[기사입력일 : 2019-07-15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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